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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웹진 1호] 조직의 내부적인 성장을 위해 아트로가 고민한 3가지 키워드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 소식 웹진 2022 짓다-1호



아트로협동조합은 문화‧예술‧교육‧기획단체로서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진행하는 강력한 실행력을 가진 그룹이다. 2018년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웹진 소개 이후, 그들이 외부 활동보다 더 공을 들였던 것은 내부를 견고히 하는 일이었다.

문화 예술계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아트로, 어떤 내적 친밀감이 솟앗길래 인터뷰를 가는 길이 그리 즐거웠는지 모를 일이다. 각각의 색을 가진 귀여운 캐릭터를 입힌 명함을 선물처럼 받아들고, 이 바닥에서 그들이 얼마나 깊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소통하며 지금을 이루었는지 들었다. 우리는 그들이 던지는 생존과 협업에 대한 화두에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 2018년 5월 이후, 아트로가 집중했던 일은.


처음 3년 동안은 계속 싸웠던 것 같아요. 친구, 선후배 관계로 시작했어도 단체에서는 또 다른 관계이고 저희 구성원 4명이 그동안 지내온 분야도 다 달랐거든요. 그 지점에서 각자가 바라보는 단체의 시각차도 나타났어요. 전체의 과정이 중요한 사람과 얼마나 효율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가가 더 중요한 사람,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의 질적 가치와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보는 사람까지 모두 한 공간에서 일을 하지만 각자 다 달랐던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내부적으로 정리가 되기까지 ‘합의, 배려, 공유’라는 이 세 가지가 핫 키워드였어요. 이를 맞춰가는 과정이 참 험난했죠. 키워드에 대한 개인의 정의에 간극이 심했거든요. 예를 들어 ‘배려’라는 말의 해석과 입장 차이가 수면으로 떠 오른 적이 있었어요. 상황과 관계성에 따라 배려라는 것이 때로는 가혹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공유’라는 단어도 비슷했는데 누군가는 업무를 하면서 공유했다고 말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공유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이럴 때 우리는 어디까지가 공유이고, 어떤 형식이 공유인지를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우리에게 합의점은 이것이라고 분명히 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것에는 본인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개선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룰이 형성되었죠. 이 ‘합의’를 지키지 못했을 때 오는 에너지소모는 정말 커요. 안 그래도 우리 밖의 관계에서도 에너지소모가 일어나는데 내부에서만이라도 이런 소모전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보다도 우리의 내부를 다지는데 초반의 3년을 온전히 다 썼다고 볼 수 있어요. 지금도 저희는 온전히 딱 맞는다고 할 순 없어요. 맞춰가고 있는 단계예요. 물론 예전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서 다른 분들도 저희가 싸우는 광경을 종종 보셨을 거예요.

“내부적인 성장은 구성원들 모두가

어떤 가치에 온전히 ‘합의’하는가가 중요해요.

아트로의 변화와 성장은

내부적으로 더 치열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 각자의 삶에서 아트로의 삶으로 들어오기까지.



저희가 처음 문화예술을 접했을 때만 해도 문화예술기획자나 문화예술단체라는 게 그리 익숙하지만은 않았어요. 다들 이전에 다양한 직군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각자 나름의 갈증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류민아) 같은 경우는 직장에서 무언가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따라야만 하는 위치였는데 아트로 친구들을 만나며 공감과 반응이 있다는 것에 굉장한 울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니!’ 그 순간 이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함께한다면 설사 실패하더라도 답답하거나 막막하지는 않을 것 같았죠. 같이 실패하고 같이 성공하며 같이 성장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어요. 과거 한때 돈 좀 만져보는 유명한 일타강사였지만 그래도 기계처럼 반복되는 생활은 저(정혜연)에게 삶에 대한 괴리감을 던져주었어요. 당시 굉장히 목표지향적인 사람이어서 가치 지향적인 이 친구들의 방식에 크게 동의하지는 않았었죠. 하지만 작은 행사를 한번 같이하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삶이 너무나 환하게 리프레쉬가 되는데,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니 예전 직장을 정리하고 합류해있더라고요. 함께하는 작업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희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냥 한다.’를 기본 목표로 가져가고 있어요. 그게 교육이든 공간 운영이든 심지어 문화기획과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할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거예요. 아트로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정해버린다면 직장에서 정해진 일만 하는 삶과 다를 것이 없잖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영역을 한정하지 않아요. 또 중요한 지향점 중 하나는 ‘여성으로서 또 인간으로서 우리를 사라지지 않게 할 것’이에요. 저희가 회사의 형태로 나아가면서 기존의 회사에서는 지켜지지 않을 것들을 우리가 서로 합의한다면 충분히 지킬 수 있거든요. 결혼과 육아 이후에도 나의 이름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고, 일을 잠시 쉬었다 와도 다른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사라지지 않을 수 있어요. 여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일들을 저희 안에서는 겪지 않을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 그래서 또 다른 아트로는 어디에, 그들만의 네트워킹 연구




저희가 3년 차가 되던 해에 어느 회사나 꼭 경험한다는 데스밸리를 한번 파고들어 봤어요. 창업의 세계에서도 그렇지만 문화예술 관련 단체들도 3년은 흥망이 결정되는 시기거든요. 왜 3년일까부터 시작해서 그들은 왜 사라져갔는지를 충북문화재단 헬로우 아트랩사업의 연구 주제로 삼은 거죠. ‘당신의 단체는 안녕하신가요?’라는 타이틀의 연구였어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곳과 유지가 되지 않았던 곳 모두 인터뷰를 잡아 안녕한가 물어보고, 안녕하지 못하다면 그 이유를 물어봤죠. 유지되는 곳은 잘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유지하지 못한 곳은 그럴만한 이유가 또 있었는데 그중에 의미 있는 지점이 두 가지로 정리되더라고요. 내부적, 외부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수긍하고 실천했는가, 경제의 큰 테두리 안에서 본인들만의 경제 체제를 구축했는가. 이를 실행하지 못했던 팀들은 3년 차에 많은 고비를 겪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청년 학당’이라는 청년 인재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도 문화기획자로서 청년들이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필드에 진입해야 하는데, 그때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우리가 짚어주고 싶었어요. 실질적으로 바로 직면해야 하는 문제들이요. 단체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지원 사업을 수행하면서 어떻게 비용을 책정하고 써야 하며 행정적으로 증빙해야 하는지 등등 세부적인 방법론을 교육에 적용한 거죠. 최소한 이 교육과정을 듣고 나간 친구들이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시작 할 수 있도록, 우리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기본만이라도 철저히 할 수 있게 욕심을 부린 거예요. 그 친구들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 필드에 저희 말고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날기 위해 디뎌야 하는 땅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2019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사업 헬로우아트랩 연구보고서 '당신의 단체는 안녕하신가요?'」

- 2022년의 아트로가 주목하는 것

저희는 일상성을 언제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국가적으로 미래유산을 지정할 때, 저희는 그 특별함에서 밀려난 일상적인 것들에 관심을 가졌어요. 다른 사람들이 미래유산이 과연 무엇인지 지역의 문화재나 자원을 샅샅이 둘러보고 조사할 때, 그 스포트라이트 안에 그림자가 되어 사라지는 것들에 주목한 거예요. 그리고 그 일상의 것들을 담론화한다면 예술가들 역시 더 다양한 시각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ᄎᆞᆸ(chap)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웹진을 보며 아쉬웠던 부분은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점이었어요. 우리가 다양한 곳에서 웹진을 발견하고 구독을 할 수 있다면 웹진 안의 문화예술계 이야기가 더 퍼질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아쉬움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국 저희도 웹진을 읽으면서 이 콘텐츠는 더 확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될 웹진이 기대됩니다.



원본내용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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